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이 미래에셋글로벌리츠를 시가총액 1조 원까지 성장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글로벌리츠를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상장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키우기 위해 신규 우량자산을 대거 편입하는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이사 부회장. |
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올해 안에 미래에셋글로벌리츠에 추가자산을 편입하기 위해 새로운 딜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리츠와 글로벌리츠를 각각 상장시켰다"며 "이 가운데 지난해 상장하며 시장의 반응이 좋았던 미래에셋글로벌리츠를 시가총액 1조 원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부회장은 향후 미래에셋글로벌리츠에 여러 자산을 편입한 뒤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현재 운용자산(AUM) 규모는 1600억 원대 수준이다.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REITs)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 또는 부동산과 관련된 유가증권에 투자·운용한 뒤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기구다.
상장리츠는 주식을 발행함으로써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 자산을 편입하는 구조로 대체로 운용자산 규모에 비례해 시가총액이 결정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시가총액은 7일 종가 5660원을 기준으로 1645억 원이다. 최 부회장이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시가총액을 현재의 6배 이상인 1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운용자산 규모 1조 원 이상 대형 리츠로 확대해야만 한다.
7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증시에서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인 상장리츠는 ESR켄달스퀘어리츠와 롯데리츠 등 2개뿐이다.
이들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리츠의 운용자산 규모는 모두 1조 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해 9월 기준 ESR켄달스퀘어리츠 AUM은 1조3898억 원, 롯데리츠의 AUM은 2조3609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장리츠의 대형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운용자산 1조 원 이상 리츠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9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4개)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글로벌리츠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오피스 등 우량 신규자산 추가 편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플로리다주 템파,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리츠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국내 상장리츠 시장은 GDP 대비 0.4% 수준으로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상장리츠 시장이 높은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배당을 통해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2월부터 이달 7일까지 주가가 3.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45% 하락했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 투자를 일궈온 부동산 전문가로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첫 해외자산 리츠인 미래에세글로벌리츠를 상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주청약에서 모두 상장리츠 사상 최고 경쟁률 기록을 새로 쓰며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19.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도 753.4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최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와 교보생명 등을 거쳐 2005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2본부장으로 영입됐다. 2012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합병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대표를 맡았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체투자부문 경쟁력을 높인 공을 인정받아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