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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는 자율주행 아닌 로봇, 현대차 애플 구글 테슬라 '로봇대전' 임박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2-03-01 15: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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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에서 ‘현대가 1조 원 들여 만들고 있는 현까 암살단‘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현까란 인터넷에서 현대자동차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60초가 채 되지 않는 이 짧은 영상에서 소개된 현대차의 이족보행 로봇은 마치 체조선수처럼 자유롭게 장애물을 넘어다닌다. 잠시 중심을 잃고 뒤뚱거릴 때는 마치 사람처럼 팔을 돌려 중심을 잡기도 한다. 
 
미래차는 자율주행 아닌 로봇, 현대차 애플 구글 테슬라 '로봇대전' 임박
▲ 점프하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이 영상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1일 기준 누적 조회수 756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영상에 “나도 못하는 텀블링을 로봇이 하고 있다”, “너무 사람같아서 소름돋는다”, “진짜 ‘금속’노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급속도로 발전하는 로봇 기술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바야흐로 로봇의 시대가 오고 있다. 테슬라는 인간을 아예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차는 차가 아니라 로봇”이라고 선언했다. 

글로벌 기업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수많은 대기업들이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관련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과연 로봇은 어디에서 왔으며 세계 로봇 산업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그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위치는 어디일까?

◆ 카렐 차페크가 만들어 낸 ‘로봇’, 새로운 산업이 되다

로봇의 개념은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1920년 출판한 ‘로섬의 유니버설 로봇’이라는 희곡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 희곡에서 인간이 노동을 위해 만들어낸 기계인 ‘로봇’들은 결국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킨다. 카렐 차페크의 로봇은 이후 등장한 수많은 인간형 기계들의 원형이 됐다.
 
미래차는 자율주행 아닌 로봇, 현대차 애플 구글 테슬라 '로봇대전' 임박
▲ 로봇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

SF 소설 속의 주인공에 불과했던 로봇이 실제 산업현장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부터다. 1954년 미국의 발명가 조지 데볼이 최초의 로봇 관련 특허를 출원헀고, 그는 1956년 조셉 엥겔버거와 함께 세계 최초의 로봇회사 유니메이션을 설립했다. 

이후 유니메이션이 1961년 세계최초의 산업용 로봇 유니메이트를 만들어 미국 GM공장에 설치하면서 본격적으로 인류 역사에 로봇이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찾아왔다. 

유니메이트 이후 로봇은 산업 각 분야에서 활약하며 산업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으며 최근에는 구글,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 수많은 글로벌 IT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시장 규모 역시 계속 커져가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2021년 12월 말 발간한 ‘세계 로봇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세계 로봇 시장 규모가 2021년 422억 달러에서 연평균 12.3%씩 증가해 2026년 753억 달러(약 89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단순 제조업에서 의료, 자율주행까지, ‘휴머노이드’로 진화하고 있는 글로벌 로봇 시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로봇은 크게 제조업용 로봇, 게인 서비스 로봇, 전문 서비스 로봇 등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과거 로봇의 발전은 주로 제조산업 분야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IT기업들을 중심으로 로봇의 영역을 개인 서비스 로봇, 전문 서비스 로봇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19일 열린 ‘테슬라 인공지능 데이’에서 테슬라가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테슬라봇’을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봇이 인간이 하기 어려운 어렵고 위험한 작업들을 주로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애플과 함께 로봇의 개념을 자율주행차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인공지능 데이에서 “우리의 차량은 이미 어느 정도 지각이 있는 ‘바퀴달린 로봇’”이라며 “사실 테슬라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회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팀 쿡 애플 CEO 역시 미래차의 핵심 기술로 자율주행을 꼽으면서 “애플카는 자동차가 아니라 로봇”이라며 “애플이 무엇을 할지 한번 지켜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가사 노동을 수행하 수 있는 로봇도 개발되고 있다. 
  
미래차는 자율주행 아닌 로봇, 현대차 애플 구글 테슬라 '로봇대전' 임박
▲ 테이블을 청소하고 있는 알파벳의 에브리데이 로봇. <알파벳>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최근 청소, 정리 등을 도와주는 로봇 ‘에브리데이 로봇’을 공개했다. 알파벳은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캠퍼스에 에브리데이 로봇을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전문가의 영역으로 생각되던 의료 분야는 로봇의 활약이 제일 활발한 분야이기도 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위에 언급한 보고서에서 가장 유망한 글로벌 로봇 기업 다섯 곳 중 하나로 영국의 CMR서지컬을 뽑았다. CMR서비컬은 수술용 차세대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로 2021년 기준 누적 펀딩 액수가 3억9천만 달러(약 4700억 원)에 이른다. 

◆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한국의 로봇 산업은 어디까지 왔나

그렇다면 세계 로봇 산업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로봇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기술 수준을 100점으로 봤을 때 한국의 점수는 약 73.9점이다. 미국과 함께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유럽의 점수는 91.3점, 제조용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일본의 점수는 89.3점이다. 

다만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로봇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역량을 높여가고 있는 만큼 한국 로봇 산업의 성장속도는 매우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로봇산업협회가 2021년 12월 발간한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제조용 로봇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소폭(2.7%) 감소했지만 로봇 서비스 시장의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무려 34.9% 증가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로봇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2020년에 거의 1조 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이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와 사족 보행 로봇 ‘스팟’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미래차는 자율주행 아닌 로봇, 현대차 애플 구글 테슬라 '로봇대전' 임박
▲ 1월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 함께 등장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사족보행로봇(로봇개) 스팟. <현대자동차 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월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2022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과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스팟을 자신의 ‘동반자’라고 소개한 뒤 “로보틱스는 더는 머나먼 꿈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기존의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또한 삼성전자의 로봇 브랜드인 ‘삼성봇’의 상표권을 미국과 캐나다 등에 등록하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로봇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다.

LG전자의 대표 로봇은 바로 ‘LG 클로이봇’으로 LG전자는 지난해 음식, 물건 등을 서빙하는 클로이 서브봇, 길안내를 해주는 클로이 가이드봇, 커피를 내려주는 클로이 바리스타봇,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하는 클로이 살균봇 등을 연달아 공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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