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2-02-23 13: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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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보안기업 SK쉴더스가 고객 안전케어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이사는 SK쉴더스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미래형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이사.
23일 SK쉴더스에 따르면 로봇사업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라이프케어 플랫폼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동안 보안업무를 통해 확보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3월 서빙로봇부터 출발해 로봇사업의 적용 분야를 넓혀 가면서 고객의 안전을 케어하는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SK쉴더스는 서빙로봇을 시작으로 방역, 돌봄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로봇 활용 분야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박진효 대표는 21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로봇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서빙로봇을 시작으로 향후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며 라이프케어 전반에 걸쳐 로봇을 비롯한 빅테크 기반의 새로운 사업모델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SK쉴더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서빙로봇은 음식점에서 서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맞이하는 접객역할도 한다"며 "SK쉴더스는 B2B(기업 사이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B2G(기업과 정부 거래)까지 다양한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접객로봇 보급을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로봇 이외에도 추가할 라이프케어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SK쉴더스가 서비스 로봇사업에 진출하면서 향후 상장 때 몸값을 높이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현재 SK쉴더스의 기업가치를 두고 엇갈리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SK쉴더스의 기업가치가 4조~5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
하지만 국내 1위 보안업체인 에스원의 시가총액이 22일 기준으로 2조6천억 원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SK쉴더스의 몸값이 에스원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에스원과 사업영역이 유사한 데 매출규모에서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SK쉴더스는 2021년 1~3분기 매출 1조1172억 원, 영업이익 941억 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에스원은 매출 1조7168억 원, 영업이익 1681억 원을 올렸다.
이에 박 대표는 기존 물리보안 중심의 사업구조를 물리보안,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안전 및 케어 등 4대 사업으로 개편해 사업별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2022년도 신년사에서 "사이버보안과 물리보안의 우수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융합보안과 안전 및 케어부문의 신성장사업을 확장해 라이프케어 플랫폼기업으로서 견고하게 자리매김하자"고 강조했다.
SK쉴더스는 올해 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이르면 상반기 안에 코스피에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
SK쉴더스는 SK그룹의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분야 투자전문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의 자회사다.
SK스퀘어는 자회사들의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해당 자회사에 재투자하거나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는데 활용해 자회사를 포함한 순자산가치를 2021년 26조 원에서 2025년 75조 원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스퀘어는 올해 앱마켓 자회사 원스토어와 함께 SK쉴더스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SK쉴더스의 몸값이 향후 SK스퀘어의 자회사 상장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SK쉴더스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평가받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