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2-02-20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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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의 자회사인 중고스마트폰 거래업체 민팃이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추가보상제도를 운영하며 중고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새 스마트폰 교체 수요에 맞춰 중고스마트폰을 많이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 민팃 로고.
20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흥행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민팃의 중고스마트폰 확보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21일까지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를 포함한 온라인 채널, 이통3사 대리점 등을 통해 갤럭시S22 시리즈의 사전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 첫날인 14일 갤럭시S22 시리즈의 예약자 수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의 사전예약 첫날 예약자 수보다 3배 이상 많았다고 밝히는 등 갤럭시S22 시리즈가 전작인 갤럭시S21 시리즈보다 흥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팃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2월14일부터 3월31일까지 갤럭시S22 시리즈 구매자가 민팃에 중고스마트폰을 판매하면 기존 매입시세에서 최대 15만 원을 추가 보상해주는 트레이드인(중고보상 프로그램) 행사를 진행하며 중고스마트폰시장에서 민팃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아직 갤럭시S22 시리즈 사전예약판매 기간이어서 스마트폰 교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민팃의 중고스마트폰 매입 건수가 크게 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S22 시리즈가 공식 출시되는 25일 이후 스마트폰 교체가 본격화되면 민팃의 중고스마트폰 매입 건수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정보통신기술업계에서는 연간 국내 중고스마트폰 거래 규모는 1천만 대 수준, 거래금액 규모는 1조7천억 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팃은 2021년 한 해에만 국내에서 중고스마트폰 100만 대를 매입했다. 민팃은 2019년 출범했는데 출범 3년 만에 연간 국내 중고스마트폰 거래대수의 10%가량을 확보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민팃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 갤럭시S22 시리즈 사전예약판매 기간이라 민팃을 활용한 중고스마트폰 거래가 얼마나 더 늘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지난해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출시됐을 때에도 올해와 같은 행사를 진행했는데 행사 진행기간 중고스마트폰 매입건수는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을 때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가 출시된다. 애플에서도 아이폰14와 아이폰SE3의 출시가 예정돼 있는데 특히 아이폰SE3는 애플의 5G통신 첫 중저가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교체 수요가 늘어나 중고스마트폰 매물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무인매입기 ‘민팃ATM미니’(왼쪽)와 ‘민팃ATM’ 사진. <민팃>
민팃은 무인매입기 ‘민팃ATM미니’와 ‘민팃ATM’을 통해 중고스마트폰을 매입하고 이를 국내 판매업체나 수출업체에 경매를 진행해 유통하는 정보통신기술 기기의 재활용(리사이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물론 우체국, 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가전 양판점에도 민팃ATM을 들여놨다.
민팃은 현재로서는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중고스마트폰 재사용에 따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팃은 중고스마트폰 이외에도 중고태블릿, 중고노트북도 매입하는 등 정보통신기술분야 다양한 제품의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기기 재활용이 지금보다 활성화돼 시장이 더욱 커지면 수익규모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업계에서는 민팃이 2021년에만 중고스마트폰 재사용을 통한 환경적 가치를 포함해 200억 원에 가까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을 것으로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