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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메타버스의 핵심 XR기기, 애플 메타 혈투에 삼성 뛰어드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2-02-1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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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인터넷시대에 상생관계였던 애플과 메타(페이스북)가 메타버스시대에는 피 튀기게 싸울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대전의 전초전은 XR(확장현실)기기시장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올해나 내년에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기능이 탑재된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은 2015년부터 VR과 AR기능이 혼합된 MR(혼합현실)기기를 개발해 왔다고 전해진다. 애플이 이와 관련해 공식 발표를 한 적은 없지만 애플의 스타일대로 조심스럽지만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애플보다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4년에 HMD, 즉 머리에 쓰는 AR, VR기기를 만드는 오큘러스를 인수해 꾸준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는 올해 MR 헤드셋인 프로젝트캠브리아를 내놓는다. 기존 헤드셋보다 날렵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고글 형태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착용한 사람의 시선과 표정 등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한다.

내부적으로 제품 개발 경쟁을 벌이는 것과 더불어 인재 쟁탈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애플이 메타의 고위 홍보 임원을 영입했다는 소식, 메타가 에플과 MS 인재들을 대거 채용했다는 소식 등이 들려온다.

통념상 오락기계처럼 여겨지는 헤드셋을 놓고 세계적 빅테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VR, AR, MR, XR 등의 시각기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들이 메타버스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VR은 가상환경을 실제처럼 느끼며 그 가상공간에 인간이 완전히 몰입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현실과 유사하면서도 현실과는 완전히 차단된 공간을 제공한다.

AR은 실제 현실공간 위에 가상정보가 증강된 형태다. 가령 카메라앱으로 셀카를 찍을 때 원래 없는 동물 모양이라든지 수염 같은 게 덧붙는 것도 일종의 증강현실이다. 증강현실 게임의 대표적 사례로 포켓몬고가 있다.

VR과 AR이 결합한 형태가 MR, 즉 혼합현실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초실감형 기술을 XR이라 부른다.

XR은 시각뿐 아니라 후각이나 촉각까지 현실성이 확장되는 단계나, 미래에 실현될 새로운 기술을 포괄하는 뜻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실감형 기술의 최종단계는 결국 XR이라고 할 수 있다.

VR과 AR, M, XR에 이르는 실감형 기술들은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메타버스는 모바일 인터넷에 이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세계를 초월한다는 의미를 지닌 메타버스가 마치 현실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기술이 바로 XR입니다. XR이 현실과 메타버스의 접점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모바일 인터넷에서 스마트폰이 하는 역할을 메타버스에서 XR기기가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사람들은 시시각각 휴대전화기로 검색을 하며 지도를 보고 길을 찾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웠겠지만 지금은 너무 당연한 것이 됐다.

메타버스시대에는 XR이 구현된 스마트안경을 끼면 눈앞에 목적지까지 인도하는 길 안내 화면이 내비게이션처럼 뜨고 식당 간판을 바라보면 메뉴 정보나 이용 후기들을 바로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애플과 메타, MS, 구글까지 XR에 관심을 쏟는 데는 메타버스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바일 인터넷 생태계에서 애플과 메타는 상생관계였다. 애플은 모바일 인터넷에 필요한 하드웨어인 아이폰과 운영체제 iOS를 제공했고 메타는 이를 이용해 모바일 인터넷에 가장 걸맞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을 제공했다. 애플이 있었기에 메타가 사업을 할 수 있었고 메타가 있었기에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가 풍성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생태계의 속성을 잘 따져보면 애플은 갑, 메타는 을이다. 모바일 세계를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양분하고 있는 애플의 iOS를 메타가 거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제 메타는 애플의 갑질을 두고 여러 차례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인앱결제’도 여러 불만 가운데 하나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입점한 앱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때 애플이 만든 결제시스템만 사용하도록 인앱결제를 강제하며 가만히 앉아서 수수료 30%를 챙겨 왔다. 

게다가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메타의 SNS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어렵게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 광고수입이 대다수인 페이스북으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정책 변경이다.

이 때문에 메타는 소송도 불사한다고 했지만 이내 자세를 낮춘 모양새를 보인다. 페이스북이 애플 플랫폼 영향력 아래 놓여 있는 만큼 애초에 불리한 게임이었다. 

이런 대립까지 있었던 만큼 메타버스를 선점하려는 애플과 메타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 싸움의 초입에 두 회사는 XR기기를 놓고 결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회사이름까지 바꾸며 SNS기업에서 메타버스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 Connect 2021 기조연설에서 “메타버스가 모바일 인터넷을 잇는 새로운 혁명이 될 것으로 본다"며 "메타버스 안에서 다른 세계로 텔레포팅하는 것은 오늘날 웹사이트를 이동하는 것과 같고 이때 상호운용성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애플의 XR기기 출시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계획이 나오진 않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애플이 스마트폰에서 그랬듯 이번에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은 언제나 혁신의 최초는 아니었지만 혁신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하며 시장을 선도해왔기 때문이다.

애플과 메타의 메타버스 대전, 그리고 그 전쟁에서 첫 전투현장이 될 것으로 보이는 XR기기 결투에서 누가 이길까? 애플과 메타 뿐 아니라 여기에는 MS와 구글 등 굴지의 빅테크들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를 어떻게 준비할지, 메타버스시대에도 갤럭시와 같은 히트 상품을 낼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채널Who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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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5 08:5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