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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임스 한국GM 사장이 27일 고척돔에서 열린 신형 말리부 신차 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제임스 한국 GM 사장이 신형 말리부 판매에서도 영업통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까?
김 사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스파크를 경차 1위에 올려놓은 적이 있다.
28일 한국GM에 따르면 중형세단 말리부가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사전계약대수 2천 대를 넘어섰다.
말리부는 공개된 첫날 하루종일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렸고 한국GM의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한국GM이 말리부 출시 초반에 주목을 끄는 데 성공한 셈이다.
김 사장에게 말리부의 성공은 중요하다. 김 사장의 부임 첫해 성과가 말리부의 흥행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말리부는 김 사장이 1월 부임한 뒤 처음으로 내놓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한국GM이 판매하고 있거나 올해 내놓을 차종 가운데 말리부만큼 영향력을 보여줄 모델은 사실상 없다.
스파크가 선전하고 있지만 경차 특성상 수익성이 낮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캡티바, 하반기에 내놓을 친환경차 볼트의 경우 말리부의 판매량을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 사장은 말리부의 판매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GM은 이달 중순 말리부의 티저광고를 온라인에 공개한 데 이어 5월 열리는 고객 초청행사 사전응모를 시작하는 등 사전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한국GM은 말리부의 신차발표회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야구장에서 하기도 했다.
한국GM은 말리부 홍보에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앞으로 각종 매체를 통한 광고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시승행사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리부가 경쟁할 차종들은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 쏘나타와 K5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데다 최근 SM6가 가세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GM은 말리부의 가격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부사장은 신차 발표회에서 말리부의 가격을 글로벌시장 가운데 가장 낮게 책정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쟁모델의 판매대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는 가격이 더 비싼 터보엔진을 적용했는데도 가격이 2310만 원부터로 경쟁력있게 책정됐다”며 “동급 모델 가운데 출력과 연비는 가장 좋고 경쟁모델이 선택사양으로 제공하는 몇몇 옵션들을 모든 트림에 기본사양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2.0리터 터보가솔린엔진 모델을 놓고 보면 쏘나타의 가격은 2651만 원부터고 말리부의 가격은 2957만 원부터다. 대신 말리부는 쏘나타의 선택사양인 버튼시동 시스템과 스마트키 등을 기본사양으로 채택했다.
말리부는 글로벌에서 1964년 출시된 뒤 이번에 출시된 9세대 모델에 이르기까지 1천만 대가 넘게 팔린 스테디셀러다. 그만큼 상품성은 검증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말리부는 글로벌에서 어느정도 상품성이 입증된 이상 국내에서 흥행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요인으로 가격경쟁력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스파크의 판매증가를 이끌며 ‘영업통’으로서 능력을 보여줬다.
김 사장은 올해 초 부임한 뒤 기아자동차 모닝에 뒤쳐져있던 스파크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판촉정책을 펼쳤다.
김 사장은 스파크를 현금으로 구매할 때 할인폭을 차값의 10%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리고 할부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스파크는 2월 판매량에서 모닝을 제친 데 이어 3월에는 전체 승용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