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2021-11-10 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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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5조2천억 원 늘었다. 정부와 은행의 가계대출 옥죄기 영향으로 증가속도는 주춤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7조9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보다 5조2천억 원 증가했다.
▲ 한국은행 로고.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동안 4조7천억 원 늘면서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증가폭은 9월(5조6천억 원)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은 2조2천억 원이 늘었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9월(2조5천억 원) 증가분보다 줄었다.
박성진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줄어든 것은 집단대출 취급 감소의 영향이다"며 "최근 분양물량, 입주물량 등과는 큰 관계가 없고 누적된 집단대출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10월 5천억 원이 증가했다. 9월 증가폭(8천억 원)보다 크게 줄었다.
박 차장은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가계대출 총량관리 노력이 증가세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다"면서도 "10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2017∼2019년 10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증가액(3조8천억 원)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주택매매, 전세거래를 위한 자금수요는 여전히 많다고 봐야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10월 6조1천억 원이 늘었지만 9월(7조8천억 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10월 은행의 기업대출은 9월 말보다 10조3천억 원 증가한 1059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10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중소기업대출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과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8조 원이 늘어난 881조 원을 보였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도 2조6천억 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모두 9월 기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