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이사가 보험 선물하기와 보험쿠폰 등의 서비스로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의 인수자인 처브그룹이 디지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조 대표가 추진하는 디지털사업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이사.
4일 라이나생명에 따르면 디지털 보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플랫폼팀의 서비스 기획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11일까지 대리급과 과장급으로 나눠 경력직 디지털서비스 기획자 지원을 받고 있다. 이후 인공지능 역량검사와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채용이 이뤄진다.
라이나생명은 이번에 채용하는 기획인력을 통해 보험 선물하기, 보험쿠폰 등의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디지털상품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을 세워뒀다.
보험 선물하기는 소비자가 온라인과 모바일의 쇼핑 플랫폼을 통해 보험을 구매해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면 보험을 선물 받은 사람이 이 보험의 혜택을 받는 방식을 말한다.
보험쿠폰도 소비자가 쿠폰을 선물하면 선물을 받은 사람이 쿠폰을 입력해 보험의 보장을 받는 상품이다.
그동안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2020년 12월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판매가 가능해졌다.
조 대표는 보험 선물하기를 시작으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보험상품과 서비스의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새 고객으로 확보하는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 ‘모바일 보험 선물하기 현황과 시사점’에서 “보험 선물하기는 모바일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비하는 MZ세대 소비방식 및 모바일 중심의 생태계 접목이라는 점에서 기존 보험 및 보험서비스와 차별화된다”며 “실생활과 밀접한 간편보험시장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애초 조 대표는 모회사인 시그나그룹의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에 발맞춰 디지털사업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시그나그룹이 처브그룹에 라이나생명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라이나생명이 디지털손해보험사와 시너지를 내려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10월8일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미국 시그나그룹은 미국 처브그룹에 한국, 대만, 뉴질랜드,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사업부와 터키합작사를 모두 57억5천만 달러(약 6조8천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다만 새 주인으로 정해진 처브그룹 역시 디지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조 대표의 디지털사업 계획이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에반 그린버그 처브그룹 최고경영자는 10월26일 라이나생명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열어 인수 이후에도 라이나생명의 브랜드를 유지할 것과 디지털기술과 보험사업의 접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처브그룹 회장이 타운홀미팅에서 디지털사업이 유망하니 강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며 “아직 대주주가 변경된 것이 아니라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1975년 출생으로 보험업계에서 최연소 최고경영자이자 현직 대표이사 가운데 유일한 여성 최고경영자다.
조 대표는 서울대학교 간호대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나오고 미국 듀크대학교 푸쿠아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메트라이트생명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선라이프파이낸셜 한국법인 실장 등을 거쳤다.
2011년 라이나생명에 합류해 요직을 거친 뒤 2020년 12월 홍봉성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대표에 올랐고 2021년 10월 연임이 결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