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선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대선체제로 접어든다면 이 대표가 당의 요구에 따라 종로에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 1번지인 종로의 재보궐선거가 대선과 함께 치러지다보니 종로 출마자를 놓고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란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 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제1야당의 대표이면서도 그동안 보수정치인이 지니지 못했던 2030세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종로에 출마했을 때 높은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여겨진다.
이 대표가 사실상의 러닝메이트로 대선을 함께 뛴다면 중도층이나 무당층 확장성 측면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가운데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30대의 젊은 이 대표가 60대 이상의 대선후보 옆에 선다면 안정감과 역동성을 동시에 내세울 수 있게 된다.
민주당에서 종로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무게감있는 인사이기는 하지만 대선후보와 러닝메이트라는 측면에서 적합도는 이 대표와 국민의힘 대선후보 조합의 파괴력이 우위에 있어 보인다.
종로구는 대선주자급의 중량감 있는 인사를 계속 당선된 곳이다.
15대 이명박(신한국당), 15대 노무현(새정치국민회의, 재보궐 선거), 16~18대 박진(한나라당), 19~20대 정세균(민주통합당), 21대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등이 여기서 뱃지를 달았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27일 B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추천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는 종로에 거주하고 있는 분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무래도 좀 유력하다"며 "현재로서는 중량급 외부 인사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임 전 실장 이외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종로 출마는 이 대표에게 상당한 정치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이기고 이 대표가 원내에 진입하게 된다면 이 대표의 정치적 체급은 도약한다. 정권교체에 성공한 집권당 대표이자 상징성이 큰 종로를 지역구를 두면서 대선주자급의 반열도 바라볼 수도 있다.
다만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는 만큼 위험부담도 존재한다.
대선에서 이기고 종로에서 진다면 이 대표의 공로를 폄하하는 시선은 없을지라도 개인적으로 출마한 선거에서 모두 낙선하게 돼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는 정치인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이 대표가 원내에 진입한다고 하더라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대표는 최근 들어 그동안 선을 그어왔던 태도와 달리 가능성을 열어 놓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 YTN라디오에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종로구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에 전략성 모호성을 드리겠다"며 "우리 당을 같이 지지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비슷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