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원 MG손해보험 영업총괄 사장이 MG손해보험 영업실적 개선의 총대를 멨다.
오 사장은 보험업계 베테랑으로 꼽히지만 MG손해보험 경영 개선의 압박이 커진 상황이어서 성과를 내는 일이 다급하다.
18일 MG손해보험에 따르면 보험영업에 경험이 풍부한 오 사장이 영업부문을 맡으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 개선 압박을 받고 있는 MG손해보험의 실적 개선에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영업부문만 따로 떼어 내 오 사장이 운영하고 전략과 기획 등 전체적 사항은 박 사장이 총괄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 사장은 5일 MB손해보험에 신설된 영업총괄 사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1년이다.
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오 사장의 취임으로 영업 이외 경영 전반을 담당하는 것으로 업무영역이 정리됐다.
오 사장은 보험설계사에서 시작해 임원까지 오른 인물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푸르덴셜생명 보험설계사를 시작으로 보험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0년 메트라이프로 자리를 옮겨 지점장에 오른 뒤 2010년 다시 푸르덴셜생명으로 돌아와 GA채널(법인보험대리점)담당 상무로 일했다.
이후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부사장이 2019년 DGB생명 대표이사로 이동할 때 함께 자리를 옮겨 DGB생명에서 영업본부장으로 일했다.
오 사장의 영입은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MG손해보험의 상황과 연관이 있다.
MG손해보험은 올해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4등급 이하를 받으면서 경영개선 요구조치를 받아 8월 말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경영개선계획안에 담긴 MG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유상증자 계획이 실행되지 않으면서 29일까지 MG손해보험은 금융위원회에 경영개선계획안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MG손해보험은 그동안 누적된 부실이 쌓이면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6월 말 기준 97% 수준에 머물러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인 150%를 넘지 못하는 곳은 MG손해보험이 유일하다.
게다가 실적도 좋지 못하다. 지난해 순손실 1006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순손실 352억 원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MG손해보험은 보험영업에 경험이 풍부한 오 사장을 통해 영업 체질을 개선해 경영개선을 꾀하려는 것이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오 사장은 영업 쪽에 능력이 있다”며 “현재 경영 개선에 들어갔기 때문에 오 사장이 할 일들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손해보험업계는 오 사장이 그동안 몸담아왔던 생명보험분야와 손해보험분야는 업무성격이 달라 오 사장이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바라본다.
생명보험은 장기보험만을 다루지만 손해보험은 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의 상품을 취급해 업무 영역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MG손해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보험이라는 형식에서 기본적으로 같기 때문에 오 사장이 업무를 해 나가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바라본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법인대리점은 상품을 경계없이 취급한다”며 “오 사장이 보험법인대리점을 이끌어본 경험이 있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