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최근 액정 디스플레이(LCD)패널 가격 하락세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국에서 발생한 전력난으로 중국 디스플레이기업이 LCD 생산에 차질을 겪으면 LCD패널 가격 하락폭도 줄어 LG디스플레이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 LCD패널 가격하락에 실적 부담, 중국 생산차질은 위안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30일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한 달 동안 55인치 TV용 LCD패널 가격은 약 12% 급락하며 하락세가 가팔라졌다”며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밝혔다.

이런 LCD패널 가격 동향은 LG디스플레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5천억 원, 영업이익 691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321%씩 늘지만 기존 시장 전망치는 밑도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 있는 LCD공장들이 생산을 축소할 경우 LCD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은 최근 화력발전에 필요한 석탄이 부족해져 전력난을 겪고 있다. 중국당국은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제조업 등을 대상으로 전력 사용을 줄이라고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연구원은 “최근 TV용 LCD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일부 패널업체들의 감산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중국 전력난까지 겹치며 중국 LCD공장들의 생산 축소계획이 오르내리고 있다”며 “이런 방안들이 현실화하면 LCD 수급이 일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OLED)패널, IT기기용 LCD패널 등 TV용 LCD패널을 제외한 다른 패널사업에서는 비교적 순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가가치가 높은 IT기기용 LCD패널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TV용 올레드패널과 스마트폰용 플라스틱올레드(P-OLED)패널 공급이 확대돼 3분기 전체 패널 면적당 판매가격이 2분기보다 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주가는 TV용 LCD패널 가격 하락에 힘이 실리며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올레드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하고 있는 점과 IT기기용 LCD패널의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