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재산을 기부하고 장애인에게 봉사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도운 사람들이 LG의인상을 받았다.
LG복지재단은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전재산을 기부하고 40여 년 동안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해온 박춘자씨와 15년째 폐품을 수집한 뒤 얻은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 최복동 전남 담양소방서 소방위 등 5명에 각각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
▲ LG의인상을 받은 박춘자씨(왼쪽)와 최복동 전남 담양소방서 소방위(오른쪽). < LG > |
박춘자씨는 열살 무렵부터 50여 년 동안 남한산성 길목에서 김밥을 팔아 모은 재산 6억3천만 원 가운데 3억3천만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3억 원을 장애인 거주시설인 ‘성남작은예수의집’ 건립금으로 기부했다.
그는 마흔 살 무렵부터 40여 년 동안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60대에 김밥 장사를 그만둔 뒤에는 지적 장애인 11명을 집으로 데려와 20여 년 동안 돌봤다.
박춘자씨는 사망한 뒤 남을 재산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유언도 남겼다.
LG복지재단은 최복동 전남 담양소방서 소방위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최복동 소방위는 2006년부터 15년 동안 휴일마다 폐품을 수집한 수익금 1억 원가량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이 밖에도 익사할 뻔한 사람들을 구한 김현필 경북 포항남부경찰서 경위, 이한나씨, 정영화 대구동부소방서 소방교도 각각 LG의인상을 받았다.
김현필 경위는 8월8일 야간 근무를 하던 가운데 형산강 섬안큰다리 근처 물가에 빠진 30대 남성을 구조했다.
이한나씨는 8월4일 오후 6시경 바다에 빠져 튜브에 매달려 있는 초등학생 두 명을 발견한 뒤 50m를 헤엄쳐 가 건져냈다.
정영화 소방교는 8월2일 오후 1시경 경북 포항시 흥환해수욕장 근처에서 바다 위에 떠 있는 한 남성을 발견한 뒤 물에서 구조했다. 정 소방교는 남성이 심정지상태인 것을 확인해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10여 분 동안 심폐소생술도 했다.
LG관계자는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베푸는 삶을 선택한 두 분의 숭고한 이웃사랑 정신과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기꺼이 물에 뛰어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LG의인상 수여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LG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LG복지재단은
구광모 LG 대표이사가 회장으로 취임한 뒤 LG의인상 수상범위를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한 시민들까지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2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구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