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모기 감시·분석 결과 2~4일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부산지역에서 경보 발령 기준 이상으로 채집돼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5일 밝혔다.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된지 4개월여 만이다.
질병관리청은 주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를 분석했을 때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
2~4일 부산지역에서 채집돼 분석된 작은빨간집모기는 641마리이며 밀도는 85.7%다.
2020년에는 일본뇌염 경보가 7월23일 발령됐다. 폭염기간 차이 등으로 올해 경보가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늦은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국내에서는 일본뇌염에 걸린 환자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야간에 활동하고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다.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에 물리더라도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에 그친다.
그러나 일부에서 치명적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내 환자발생 통계를 보면 일본뇌염 환자는 연평균 20명 내외다. 환자의 90%는 40세 이상이다.
일본뇌염은 주로 8∼11월에 발생한다.
2011~2020년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 198명 가운데 50대가 74명(37.4%)으로 가장 많다. 70대 이상(39명), 60대(38명), 40대(32명), 30대(5명), 20대(5명) 등이 뒤를 잇는다.
지역별로는 서울(57명)과 경기(44명)가 전체의 51%를 차지한다. 대구(17명), 충남(12명), 경북(10명)이 두 자릿수를 보였으며 울산·제주·세종은 한 명도 없었다.
2020년에는 10월8일 첫 환자가 나왔다. 모두 7명이 감염됐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에 주의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해야 하면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가 노출되는 부위를 최소화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옷이나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좋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생후 12개월에서 만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면역력이 낮거나 모기에 노출됐을 때 감염위험이 큰 성인도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