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탄소감축 방법과 탄소 감축량을 인증하는 전문조직을 꾸려 ‘탄소중립경영’에 속도를 낸다.
SK그룹은 그룹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환경사업위원회 산하에 ‘SK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세웠다고 25일 밝혔다.
▲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SK탄소감축인증센터는 SK가 자체개발한 SK탄소감축 인증표준 등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탄소제로’ 목표 등 친환경경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을 맡는다.
SK탄소감축인증표준은 SK 관계사의 제품, 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성과를 평가·인증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분야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되는 유엔(UN) 청정개발체계(CDM)와 미국의 대표적 민간 인증기관인 베라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SK탄소감축인증센터는 SK 관계사가 제시한 탄소감축 방법론과 감축량을 전체 배출원 확인 여부와 탄소 감축을 위한 추가 노력, 감축 효과의 지속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SK탄소감축인증센터는 연말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와 SK하이닉스의 저전력 반도체, SK루브리컨츠의 친환경 윤활유 등 10건 이상의 탄소감축 방법론을 최종 심의·인증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법인, 컨설팅업체 등이 참여하는 제3자 사전검증을 의무화하고 인증 심의를 맡는 인증위원 6명 가운데 3명을 외부 전문가로 꾸렸다.
SK그룹 관계자는 "외국 민간업체를 통한 탄소감축 평가는 절차가 복잡해 인증까지 평균 1년6개월가량 걸리는 반면 SK탄소감축인증센터는 6개월 내외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며 "SK탄소감축인증센터를 통해 더 많은 탄소 배출원을 찾아내거나 크레디트시장 등 환경사업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