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선 기자 kks0801@businesspost.co.kr2021-07-15 1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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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7.9%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7.9%로 밝혔다. 외신이 추정한 8.1% 보다 조금 낮은 수치다.
▲ 중국의 경제 중심 도시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와이탄.
2021년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코로나19가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의 기저효과로 사상 최고 수준인 18.3%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2분기에는 기저효과가 크게 줄어 경제성장률이 앞선 분기보다 상대적으로 대폭 낮아졌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작년 1분기 -6.8%,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를 각각 보여 2분기부터 서서히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상고하저의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은 53조2167억 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1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신에서는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15일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은 로이터가 집계했던 시장 전망치 8.1%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로이터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2분기에 예상보다 더 느려졌다"며 "공식 발표 자료는 높아진 원자재 가격이 공장 활력을 저해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소비심리를 억눌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선명한 브이(V)자 곡선을 그려온 중국경제의 상승추세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에 힘입은 최근 몇 달간의 가파른 브이 모양의 회복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핵심 경제 지표인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월간 증가율은 올해 초 최고점에 도달한 뒤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은 각각 8.3%, 12.1%로 모두 전달보다 소폭 낮아졌다.
중국경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화 추세를 나타냈으나 중국당국은 2021년 6월부터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이 본격적으로 이어지자 중국경제 회복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둔 지난 12일 전문가 초청 좌담회에서 "경제의 안정적 운영이 공고해지고 있지만 국내외 환경이 여전히 복잡하다" 며 "특히 큰 폭으로 인상된 원자재 가격이 기업 비용을 높여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9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려 1조 위안(약 177조 원)의 장기 자금을 공급한다고 발표하면서 2020년 4월 이후 15개월 만에 다시 지급준비율 인하정책을 꺼내 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구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