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주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테마상품을 앞세워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시장 공략에 나선다.
박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뒤 ESG 관련 상품을 강화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운용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ESG테마의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운용사 사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상장한 31개 상장지수펀드 가운데 주식형·채권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는 모두 12개로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박 사장은 ESG 관련 상품을 운용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는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장지수펀드와 달리 운용전략을 적극 반영해 지수를 초과하는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운용사와 펀드 매니저의 운용역량 중요성이 크다.
박 사장은 올해 초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NH농협금융지주의 ESG경영체제 전환 전략에 맞춰 ESG 관련 상품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ESG투자역량을 키워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100년 기업 그린코리아펀드’를 출시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탄소효율 그린뉴딜 상장지수펀드’,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 펀드’, ‘전기&수소차 상장지수펀드’, ‘친환경에너지 상장지수펀드’ 등을 연이어 내놨다.
특히 주식형 ESG펀드 상품인 그린코리아펀드는 지난해 9월 설정된 뒤 3개월 만에 14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2천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는 등 NH아문디자산운용의 대표적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누적수익률도 약 27%로 국내 ESG펀드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을 보이면서 ESG투자역량을 인정받았다.
6월에는 기존 그린코리아펀드 투자전략에 우량채권 투자전략을 더한 ‘그린코리아30펀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박 사장이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도 투자 역량을 인정받는다면 ESG 선도 자산운용사로서 지위를 다지는 데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금융회사 아문디와 협력관계가 지속되는 점도 ESG테마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앞서 5월 말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발레리 보드송 아문디 신임 회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향후 ESG투자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NH농협금융지주와 아문디는 각각 70%, 30%의 NH아문디자산운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일찍부터 ESG투자가 진행됐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유럽 금융회사들이 국내 금융회사보다 우수한 ESG 관련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100년기업 그린코리아펀드’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초기 단계부터 아문디의 ESG투자 방법과 ESG체계를 전수받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해온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ESG 관련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기조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