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약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정유제품 재고가 시장 추산치보다 큰 폭으로 늘어 원유 수요가 늘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잃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12%(0.09달러) 내린 배럴당 69.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뒤 하루 만에 60달러대로 돌아왔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72.22달러로 전날과 같았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감소에도 하락했다”며 “정유제품 재고가 시장 추정치보다 크게 증가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7~11일) 미국 원유 재고가 524만 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S&P글로벌플래츠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감소량 추정치인 410만 배럴보다 크게 줄었다.
그러나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집계에 따르면 주요 정유제품인 휘발유는 재고가 705만 배럴, 정제유는 441만 배럴씩 각각 증가했다.
애초 시장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30만 배럴, 정제유 재고가 13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다만 심 연구원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원유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높은 만큼 유가 낙폭은 제한됐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