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김 후보는 부산시 진구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당력을 집중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여기에 민주당 내 부산 연고의 의원 모임인 ‘부산갈매기’ 소속 의원들 40여 명이 지원에 나섰고, 친문계열의 핵심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부산에 상주하면서 선거를 돕고 있다.
김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을 벌였던 변성완, 박인영 등 전 예비후보 역시 모두 김 후보 캠프에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합류했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올해 들어서만 여섯 차례 부산을 찾으며 김 후보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12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짧은 1년을 황금처럼 쓴다는 마음으로 가덕도신공항 초기 진도를 앞당길 수 있는 김영춘 후보에게 일을 맡겨주시기를 바란다”며 “중앙당도 문재인 정부와 최선을 다해서 김영춘 동지와 협력하면서 가덕도신공항 공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 쪽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박 후보 역시 경선을 마친 뒤 이언주, 박민식, 박성훈 등 전 예비후보 3명을 모두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끌어 안았다.
하지만 이언주 전 예비후보는 박 후보 선거사무실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태도를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당 차원의 관심도 민주당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올해 들어 2월1일 한 차례 부산을 방문했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 번도 부산을 찾지 않았다.
선거전도 김 후보가 박 후보를 향해 공세를 취하고 박 후보는 방어전을 펼치는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다.
김 후보는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 건설을 추진할 인물임을 꾸준히 강조하면서 동남권 메가시티 등 경남권 경제부흥 공약을 내놨다. 여기에 더해 박 후보의 이명박 정부 시절 불법사찰 관여 의혹 등 정치 공세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까지 나서 박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12일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정무수석과 홍보기획관으로 근무한 박 후보에게 불법사찰과 정치공작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며 “박 후보는 불법사찰 의혹을 놓고 진실을 고백하고 사실이라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밖에도 박 후보의 딸 입시비리 의혹을 비롯해 부산 엘시티 분양특혜 의혹 등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정권심판론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치러진 박 후보와 김 후보 사이 첫 TV 양자토론 중 주도권 토론에서도 김 후보가 불법사찰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박 후보를 향해 적극적 공세를 펼친 데 반해 박 후보는 ‘탈원전’을 공격 소재로 꺼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어렵게 200조 원전시장을 열었고 이제서야 원전기술을 수출할 정도가 됐는데 탈원전정책으로 600조 시장을 스스로 까먹고 있다”며 “이런 것에 대한 안목 없이 이념적으로 반대한 분이 어떻게 경제시장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김 후보를 공격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판세는 박 후보에 유리한 게 사실이다.
다만 상황이 반드시 낙관적인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과 별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
박 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11일 국제신문 인터뷰에서 “불안하다”며 “내가 선거를 많이 해 본 사람인데 지금의 느슨한 분위기가 선거를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