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민 기자 hamkim@businesspost.co.kr2021-02-23 14:00:00
확대축소
공유하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선거 지지율에서 독주체제를 장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기선을 잡을 수 없어 안 대표로서는 정치적으로 최대 고비를 맞을 수 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3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안철수 대표가 2020년 12월 서울시장 출마를 밝히면서 한동안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에서 독주해왔으나 최근 이런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
21일 발표된 PNR리서치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를 뽑겠다는 응답자가 41.9%로, 박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자가 39.9%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는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18과 19일 이틀 동안 만18세 이상 서울시민 814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4%포인트다.
18일 공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를 보면 가상 양자대결 구도에서 박 전 장관 39.3%, 안 대표 39.4%의 적합도를 보였다. 이 여론조사는 한길리서치가 매일경제와 MBN의 의뢰를 받아 2월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7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4%포인트다.
이에 앞서 1월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적합도로 안 대표는 26.2%을 얻었다. 당시 박 전 장관과 나 전 의원, 오 전 시장은 각각 11.6%, 10.7%, 10.4%에 불과했다. 이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뉴시스의 의뢰를 받아 2020년 12월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4%포인트다.
안 대표는 먼 길을 돌고 돌아 이번 선거까지 왔다.
안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출마하지 않기로 하면서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당시 선거에서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2020년 7월까지 시장으로 재직했다.
안 대표는 대선주자로 꼽히며 10년 넘게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 2017년 19대 대선과 2018년 서울시장 지방선거에 도전했지만 큰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유독 숫자3과 인연이 깊었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에 이어 3위에,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역시 박원순 후보와 김문수 후보에 이어 3위로 낙선했다.
이번에는 서울시장선거 불출마를 고집하다 2020년 12월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체급을 낮춰 뛰어든 만큼 이번에도 패배한다면 안철수의 정치적 가능성에 의구심 깊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안 대표에게 가장 큰 불안요소는 서울시장 본선에서 압도적 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안 대표는 그동안 본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을 압박해 왔다. 안 대표로 단일화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경선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안 대표가 본선 경쟁력을 보여줄 결정적 반전카드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대표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불붙을 3월은 또 하나의 정치적 운명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