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은행장은 4일 사내방송을 통해 진행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근면과 성실을 상징하는 소띠 해"라며 "우보만리의 각오로 2030년 KB금융의 새로운 10년을 향한 담대한 도전을 뚜벅뚜벅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이 4일 여의도 본점 신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
우보만리는 소처럼 천천히 걸어 만 리를 간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허 은행장은 전통은행의 틀을 깨고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급자와 소비자가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디지털 경제 대전환이 점점 가속화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는 빅테크기업들과 디지털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짚었다.
허 은행장은 "우리가 금융 플랫폼 생태계의 중심에 설 때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스타뱅킹'을 맞춤형 개인은행으로, '리브'를 밀레니얼세대에 특화한 인공지능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키고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허 은행장은 "제로 수준 저금리 장기화로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2021년에는 CIB(은행-증권 통합금융), 자본시장, 자산관리, 글로벌부문 등 핵심 비즈니스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수익 창출력 제고에 만전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높은 금융환경에서도 합리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합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특히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자산관리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그룹 차원에서 실행하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은행장은 "ESG경영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며 "환경과 공생의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자와 젊은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기업선택 기준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올해 대형 개발사업의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가입해 글로벌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에도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며 "저탄소 경제성장을 위한 그린 뉴딜과 ESG 투자 확대, 신재생에너지사업 지원 및 친환경 금융상품 출시, 'KB 그린웨이브 캠페인' 지속 등 다양한 활동으로 우리 사회의 ESG 인식 개선에도 앞장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사업과 디지털기술을 모두 이해하는 '양손잡이 인재'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빅테크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와 역량으로 무장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직원 개개인의 디지털 역량 향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허 은행장은 최선을 다해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밖에 적극적으로 권한을 위임하고 스스로 도전하는 '자율과 창의'의 수평적 조직문화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허 은행장은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라이프 고즈 온'을 들어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달려간다면소중한 일상을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며 "모두 긍정의 힘을 믿고 새해에도 힘차게 달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