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월2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년 한국 경제회복을 두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27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었다.
박 회장은 간담회에서 내년 한국 경제회복 전망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로 경제 회복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그는 "경제 회복은 단기에 그치고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투입한 예산 증액 등 비상대책에 휴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 진행될 대통령선거와 민간 부채 확대,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등 여러 변수도 내년 한국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혔다.
박 회장은 "대비하지 않으면 내후년 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금융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법 개정안 등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국회 공정경제3법 통과에 따른 아쉬움도 드러냈다.
박 회장은 "대다수 성실한 기업을 생각하면 과잉입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에 부담에 되는 법안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서운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회장은 이제 공정경제3법을 두고 소모적 논란을 이어가기보다 새로운 법 테두리 안에서 부작용에 선제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박 회장은 내년 3월 대한상의 회장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그는 "다음 대한상의 회장은 상당히 큰 책임감을 느끼면서 들어올 것이다"라며 "바꿔야 할 것을 바꾸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