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규 호반그룹 총괄회장이 풍부한 건설업 경험을 살려 그룹경영 전반을 지휘한다. 

호반그룹은 17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선규 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총괄회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호반그룹 총괄회장 김선규, 현대건설 대한주택보증 거친 연륜 살린다

▲ 김선규 호반그룹 총괄회장. <연합뉴스>


김선규 회장은 다양한 경험을 갖춘 건설업 전문가로 꼽힌다.  

1977년부터 현대건설에서만 30년 넘게 일하며 홍콩지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관리본부 본부장, 영업본부 본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2009년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도시개발 대표로 자리를 옮겨 도시개발사업을 이끌기도 했다. 

2012~2015년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신인 대한주택보증 사장을 맡아 주택건설뿐만 아니라 주택분양, 주택금융 등 주택사업 모든 분야를 깊이 알고 있기도 하다.   

호반그룹이 주택건설을 주력으로 토목, 부동산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건설 관련 사업을 강화하려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선규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서 적합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김선규 회장은 소통에 강점이 있는 경영자로 평가된다. 

대한주택보증 사장 시절에는 분양보증이 이뤄진 전국의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건설회사 대표들을 초청한 대규모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건설회사들은 대한주택보증이 독점하는 분양보증 없이는 주택을 분양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대한주택보증은 건설회사에 절대적 ‘갑’으로 여겨졌는데 김선규 회장이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대한주택보증은 이런 노력들을 인정받아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공기업 최초로 ‘대한민국 브랜드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선규 회장은 당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착한 일,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달려오다 보니 결과도 좋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선규 회장이 호반그룹 경영을 맡게 되면서 오너인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신사업, 인수합병 등 중장기 성장동력을 찾는 데 더 많은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호반그룹은 주력인 주택사업에서 정부규제가 계속 강화돼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선규 회장이 건설업 경험을 바탕으로 호반그룹의 살림을 맡고 김상열 회장은 아들인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부문 사장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형태로 호반그룹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김선규 회장은 1952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덕수상업고등학교와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람은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는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