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0-12-16 18: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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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민연금의 2021년도 초과수익률 목표를 0.22%포인트로 의결했다.
올해 9월 말 운용기금 규모를 기준으로 약 1조7천억 원의 초과수익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0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6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제10차 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2021년도 목표 초과수익률안'과 '국민연금 기금 해외주식 벤치마크 변경안' 등을 심의·의결하고 '국민연금 기금 자산배분 개선방안 추진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먼저 기금운용위원회는 기금운용본부가 내년에 시장 수익률(벤치마크 수익률)을 초과해 달성해야 할 수익률 목표치를 0.22%포인트로 확정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도 목표 초과수익률을 현행과 동일하게 설정했다"며 "이는 9월 말 기금 규모인 785조3천억 원을 기준으로 약 1조7천억 원의 초과수익을 내야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금운용위원회는 해외주식 벤치마크 지수에 국가별로 맞춤화한 배당세율을 반영하는 내용의 기금운용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민연금 기금은 그동안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 이중과세방지협정이나 투자대상 국가에서 인정받는 법적 지위에 따라 일부 배당 소득세를 감면받고 있었으나 투자의 기준이 되는 해외주식 벤치마크 지수에는 해당 내용이 반영되지 않고 일괄적으로 법정 배당세율을 적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금운영위는 “최근 해외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실제 적용받는 배당세율과 법정 배당세율 차이가 기금 전체의 초과수익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 의결에 따라 맞춤형 배당세율을 적용해 해외주식 벤치마크 지수를 현실화해 기금운용 성과를 더 정확하게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개정된 운용지침에 따라 해외주식 벤치마크를 현행 'MSCI AC 세계지수(한국 제외·환오픈)'에서 'MSCI AC 세계지수(한국 제외·환오픈·맞춤화한 배당세율)'로 변경한다.
맞춤화한 배당세율은 기금이 실제 적용받는 배당세율에 따라 산출된다.
이밖에 기금운용위원회는 기금운용 성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적 자산 배분체계 개선과 관련한 중간보고를 받았다.
국민연금 기금은 5년 단위 중기 자산 배분을 통해 기금운용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장기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자산 배분 개선 전담팀(TF)을 구성하고 투자정책 전문위위원회 논의, 전문가 간담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중간보고에는 10년 이상의 장기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가 주식 및 채권으로 구성된 단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민연금 기금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선택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최근 국내외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코로나19 백신이 조기 상용화할 것이라는 기대 등으로 투자환경이 회복되고 있다”며 “국민연금 기금은 우려와는 달리 큰 이변이 없다면 올해 7% 안팎의 기금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