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시작됐다.
미국 대선 투표는 현지시각 3일 0시(한국시각 3일 오후 2시)부터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 등 2곳에서 시작됐다.
▲ 미국에서 첫 투표가 진행된 딕스빌노치 투표소 건물. <연합뉴스> |
투표는 주별로 오전 5시~8시부터 시작해 오후 7시~9시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정됐다.
현지시각 2일 기준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는 9760만 명가량이다.
현장 조기투표에 참가한 사람은 3550만여 명, 우편으로 투표한 사람은 621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당선 결과를 확정하는 데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리조나주,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 6곳이다.
특히 경합주 6곳 가운데 사전투표율이 저조한 펜실베이니아주에 승패가 달렸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두 후보의 격전지 가운데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리조나주는 투표일 이전에 개표를 진행할 수 있어 이르면 투표 당일 밤(한국시각 4일 오후)에 당선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는 사전투표를 미리 집계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아 결과가 나올 때까지 3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캐시 부크바 펜실베이니아주 국무장관은 현지시각 1일 NBC방송에서 "우편투표 급증으로 개표에 여러 날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삼수’를 거쳐 대선후보에 오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이 양자대결이다.
의회의 상∙하원 선거와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의회 권력을 재편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사전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확실하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든 후보는 50.7%의 지지율을 얻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9%에 그쳤다.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합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소폭 앞섰다. 플로리다주에서는 1.7%포인트, 펜실베니아주에서는 2.9%포인트 차이로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차지했다.
중서부의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각각 5.1%포인트, 6.6%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도 많다. 애리조나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0.5%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지아주, 아이오와주, 오하이오주, 텍사스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4개 주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차지한 주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사전 여론조사에서도 힐러리 후보와 비교해 다소 뒤처졌지만 역전승을 거두며 45대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성공하면 45대 대통령으로 임기를 이어간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46대 미국 대통령이 된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 대통령 가운데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5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