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캐롯손해보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자금여력이 충분한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캐롯손해보험을 키우겠다는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김 상무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캐롯손해보험 출범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만큼 캐롯손해보험의 성장은 김 상무의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잣대가 될 수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의 최대주주가 한화손해보험에서 한화자산운용으로 변경되면 캐롯손해보험이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호 디지털 전업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아직 출범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체수익만으로 영업 확대를 이어가기 어렵다.
하지만 캐롯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 경영관리대상에 포함돼 캐롯손해보험을 지원하기 여의치 않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은 2월 한화생명으로부터 5100억 원의 규모 유상증자를 받아 캐롯손해보험 인수할 여력을 확보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유상증자 5100억 원 가운데 글로벌 역량 강화에 1400억 원, 디지털 강화에 3100억 원,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에 600억 원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는데 디지털 강화와 관련해 캐롯손해보험 지분 인수에 542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지난해 8월부터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맡아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디지털 전환을 상징하는 회사인 만큼 캐롯손해보험의 성장은 김 상무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김 상무는 캐롯손해보험 출범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자산운용이 캐롯손해보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디지털 자산관리 회사로 변신을 준비하는 점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김 상무의 행보에 힘을 실어준다.
한화자산운용은 캐롯손해보험과 시너지를 통해 자산운용을 넘어 자산관리로 사업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운용을 넘어 모바일앱을 통한 펀드 직접 판매 등 자산관리로 사업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캐롯손해보험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며 “급성장하는 모바일금융환경에서 투자상품과 보험상품을 함께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관리회사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캐롯손해보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캐롯손해보험의 실적이 한화생명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으로서는 캐롯손해보험을 빠르게 키울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 지분 51.36%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한화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상반기까지 순손실 130억 원을 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손해보험업 중심축이 한화손해보험에서 캐롯손해보험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의 캐롯손해보험 지분 매각을 두고 한화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캐롯손해보험 지분 매각과 관련해 “한화손해보험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캐롯손해보험 지분을 처분하기로 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