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로 NHN엔터테인먼트의 실적부진 탈출구로 삼을 수 있을까?
페이코는 출시초반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최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정 대표는 페이코 마케팅에 분기당 200억 원을 투입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도400억 원을 쏟아 붓기로 했다.
◆ 정우진 “페이코 마케팅에 분기당 200억 원”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2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 페이코 관련 TV광고로 80억 원, 온라인 가맹점 확보에 200억 원을 집행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페이코 마케팅 비용으로 TV광고 40억 원을 포함해 모두 400억 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
|
▲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NHN엔터테인먼트는 8월1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를 출시했다. 정 대표는 페이코를 앞세워 NHN엔터테인먼트의 핀테크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으로 페이코에서 본인인증을 한 가입자는 220만 명이고 결제 서비스까지 이용해본 사람은 140만 명이다. 페이코 이용자의 평균 결제횟수는 3회며 1일 거래액은 수억 원 수준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연말까지 페이코 가입자를 500만 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삼고 있다.
페이코는 출시 초기 가입자가 빠르게 늘었지만 최근 증가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정 대표는 가입자 500만 명이라는 목표를 수정하지 않고 밀어 붙이고 있다.
정 대표는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가입자 500만 명 확보라는 목표는 변경이 없다”며 “대형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고 고객들에게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면 가입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1월부터 가산판교 지역을 중심으로 페이코의 오프라인 결제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연말까지 오프라인 결제매장을 1만 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정 대표는 “새로 계약을 맺은 대형 온라인 가맹점도 11월 말에 공개하겠다”며 “티머니를 이용한 페이코 프로모션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페이코, NHN엔터테인먼트의 구원투수될까
NHN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NHN에서 분사된 이후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와 PC온라인게임 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우진 대표는 지난해 초 취임한 뒤 모바일시대를 맞아 모바일게임과 페이코 같은 핀테크사업을 중심으로 NHN엔터테인먼트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정 대표는 페이코 마케팅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
|
|
▲ NHN엔터테인먼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페이코 마케팅 예산으로 1200억 원을 잡아놓았다.정 대표는 페이코 마케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웹젠 지분도 일부 매각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페이코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경우 수수료 수익을 제외하면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 특히 삼성페이 등 각종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물론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페이코가 NHN엔터테인먼트의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처음부터 수익성 확보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페이코에 대한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집행은 NHN엔터테인먼트 경영실적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플랫폼이라고 해도 마케팅 비용 집행규모가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분기에 영업손실 226억 원을 냈다.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페이코 등 마케팅비 집행으로 영업손실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