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세균 국무총리가 일부 보수단체들의 개천절 대규모 집회 예고를 놓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부 단체가 추석 연휴 중인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는데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과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 없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는 국민이 부여한 공권력을 주저없이 행사할 것”이라며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고 필요하면 법원에도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석연휴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다시 불러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방역 전문가를 비롯해 많은 분이 추석연휴를 걱정하고 있다”며 “5월과 8월 연휴의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만큼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까지 확진자 수를 두 자릿수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하루 확진자 수가 좀처럼 두 자릿수로 줄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있다”며 “지난 열흘 동안 소중한 일터를 희생하면서까지 인내하고 협조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까지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 미만으로 내려가는 확실한 안정세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공직자들이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을 향해서는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과 환절기에 대비한 예방접종을 부탁했다.
정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갈등과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면서도 “역설적으로 이런 상황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철저히 실천하는 방법밖에 없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넓은 이해와 적극적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감기와 독감 환자가 늘어나고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더해지면 국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며 “8일부터 시작된 독감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