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씨앤앰의 대표이사 교체가 매각 성사의 한수가 될까?
씨앤앰 대표이사에 전용주 IHQ 대표가 내정됐다. 전 내정자는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다. 그가 씨앤앰 매각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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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주 IHQ 대표가 케이블TV 사업자 씨앤앰의 새 대표로 내정됐다. |
씨앤앰은 9일 전용주 IHQ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IHQ는 씨앤앰의 자회사다.
전용주 내정자는 내년부터 씨앤앰을 이끈다. 장영보 현 대표는 올해 말로 임기를 끝내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내정자는 1967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0년 플래니스엔터테인먼트 전략담당 상무를 시작으로 미디어 기업과 인연을 맺었다. 그 뒤 연예기획사 사이더스HQ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전 내정자는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인 IHQ의 부사장을 거쳐 YTN미디어와 CU미디어 등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IHQ에서 대표를 맡고 있다.
전 내정자가 공인회계사 출신의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씨앤앰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전 내정자가 인수합병 경험을 살려 매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있다.
그는 대학교 재학하면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하고 안건회계법인과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회계사로 일한 경력이 있다.
씨앤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는 씨앤앰의 매각가격을 최소 2조5천억 원으로 책정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에서 무리한 가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 내정자가 씨앤앰 대표로 들어서면서 MBK파트너스와 협의해 씨앤앰 매각가격을 1조 원대로 낮춰 매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 내정자가 씨앤앰 매각성사를 위해 분리매각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된다.
씨앤앰은 케이블TV 전체 점유율에서 3위 사업자다. 하지만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장점이 있어 이 부분만 분할매각할 경우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PTV나 케이블TV 사업자들을 상대로 합리적 가격에 씨앤앰 분할매각을 추진하는 시나리오가 실현 가능성이 높다”며 “분할매각을 추진할 경우 통매각하는 것 보다 매각가격 방어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