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중국 트렌스테라바이오사이언스(TransThera Biosciences)이 개발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의 파이프라인(후보물질 발굴부터 개발, 임상, 판매에 이르는 신약 사업화의 모든 과정)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신약 후보물질의 이름은 TT-01025로 현재 전임상(신약 후보물질을 사람에게 사용하기 전에 동물에 사용해 효과나 부작용, 독성 등을 알아보는 시험) 단계를 밟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미주 및 유럽 지역에서 신약의 글로벌 독점 개발권과 판권을 확보한다.
계약금과 신약의 개발 및 상업화 성취도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성과금) 등 최대 3억5천만 달러(4170억 원가량)를 트랜스테라바이오사이언스에 지급한다.
올해 안에 후보물질의 전임상을 마치고 2021년 1분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알코올 섭취와 상관없이 대사에 문제가 생겨 간에 지방이 쌓이고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간부전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일본, 유럽 5개국 등 7개 나라에 6천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으나 신약 개발 난도가 높아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다.
LG화학은 자체개발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의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작용기전이 다른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도 확보해 상호보완적 치료효과를 내는 신약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에도 스웨덴 제약사 스프린트바이오사이언스(Sprint Bioscience)와 연구협력계약을 맺었다. 현재 후보물질 발굴을 진행하는 단계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지방 축적, 염증 반응, 섬유화 등 복합적 발병원인을 고려해 다양한 작용기전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파이프라인 도입을 통해 신약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