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 출마 선언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정 명예회장은 앞으로 FIFA의 변화를 위해 싸울 뜻도 내비쳤다.
정 명예회장은 26일 개인 블로그를 열고 ‘FIFA 회장 선거에서 물러나며’와 ‘FIFA가 아니라 축구를 살려야 한다’는 제목으로 두 건의 글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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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
정 명예회장은 FIFA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공식적으로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IFA 윤리위원회는 정 명예회장이 월드컵 유치과정에서 한국 유치위원회를 지원해 부회장 겸 집행위원으로서 형평성을 지키지 못했다며 6년의 자격정지와 10만 프랑(2억 원 정도)의 벌금을 내렸다.
정 명예회장은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뒤 1년 반 동안 이어지던 FIFA 윤리위원회의 시비걸기가 더 심해졌다”며 “부당한 이유를 들어 출마를 막으려는 제재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윤리위원회가 언론에 나를 노출시키며 비윤리적인 사람으로 꾸며냈다"며 “벌거벗겨진 채 송곳으로 찔리는 고통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정 명예회장은 FIFA가 이미 부패와 비밀주의에 휩싸여 믿기 어려운 조직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FIFA라는 조직은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도 잊은 시대착오적 집단”이라며 “과거 비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미래의 부패에 대한 방지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명예회장은 배임과 뇌물수수 혐의로 자격정지를 받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에게 소멸시효를 검토해 당시 사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FIFA의 정의를 위한 여정은 이제 막 전반전이며 후반전에 충분한 반전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세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을 맞잡고 싶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앞으로 FIFA와 싸움에 관련된 자료를 개인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