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 엔비디아가 시가총액에서 중앙처리장치(CPU)로 대표되는 반도체 강자 인텔을 처음으로 제쳤다.
8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3.49% 오른 408.64달러로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2513억 달러(300조1527억 원)로 인텔 시가총액 2481억 달러(296조3306억 원)를 앞질렀다.
엔비디아는 1993년 설립돼 1999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21년 만에 최고 주가를 보이며 미국 반도체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2016년 초와 비교해 10배 이상 올랐다. 2020년만 놓고 봐도 68%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인텔 주가가 올 들어 3%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엔비디아의 주력제품은 그래픽처리장치인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물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갈수록 각광받는다.
매출만 놓고보면 여전히 엔비디아가 인텔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성은 더 높다. 인텔은 2020년 한 자릿수 초반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엔비디아는 매출이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지만 엔비디아는 반도체 생산을 주로 TSMC에 맡긴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 제품은 삼성전자의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에서 독점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