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에 자체적으로 인력을 배치했다.
18일 롯데그룹과 SDJ 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16일 ‘신격호 집무실 관할권’을 놓고 롯데그룹 측과 마찰을 빚은 뒤 비서진 및 경호원 등의 인력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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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 전담 경호원도 3명 추가로 배치했다. 롯데호텔 1층에서 34층까지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 카드 키도 롯데그룹으로부터 넘겨받았다.
롯데그룹이 기존에 있던 신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 인력들을 철수하지 않은 상태여서 사실상 신동주 신동빈 형제가 부친 집무실을 공동관리하게 된 셈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들어왔다고 해서 변한 것은 없다”며 “비서진과 경호팀 모두 평소와 같이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과 신 전 부회장은 16일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리 주도권을 놓고 충돌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 명의로 신동빈 회장에게 “집무실 주변 CCTV를 전부 철거하고 감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이 고령의 총괄회장을 이용해 분쟁과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첫 재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은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롯데쇼핑을 상대로 낸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오는 28일 실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