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내년 상반기까지 경영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CD TV 패널의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 추세가 길어지면서 경영실적 회복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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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
LIG투자증권은 14일 LCD TV패널 가격하락 탓에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악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덕분에 3분기에 매출 6조9700억 원을 올려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며 “그러나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3556억 원을 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TV패널에 대한 시설투자와 공급량을 늘리면서 가격이 떨어져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더욱이 중국 TV제조업체들이 LCD TV 재고가 늘어 4분기에도 LCD TV 패널 구입을 줄일 것으로 전망돼 타격이 우려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TV시장인 데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LCD TV 패널 시장에서 2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하이센스, TCL, 하이얼 등 중국 6대 주요 TV제조업체들은 4분기에 1480만 대의 LCD TV 패널을 구매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든 수치다.
신현준 연구원은 “프리미엄 시장 형성을 위해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디스플레이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를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