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6월 WWDC2019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변함없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경쟁력을 증명해 한껏 높아진 애플을 향한 기대에 부응할까?
애플은 22일 오전 10시,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2시 팀 쿡 CEO 등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WWDC 2020를 온라인으로 연다.
이번 행산는 26일까지 진행되는데 예년과 다르게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행사로 마련됐다. 애플 웹사이트, 애플디벨로퍼·애플TV 앱, 유튜브 등을 통해 행사를 볼 수 있다. WWDC가 온라인에서 열리는 것은 1990년 행사가 시작된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라는 불가피한 변수 때문에 현장감을 느낄 수는 없게 됐으나 반대로 어느 때보다 많은 이목이 쏠리게 됐다. 1600달러의 높은 참가비가 사라지고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도 애플 주가는 역대급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폰 판매는 줄었지만 무선이어폰 에어팟 등 웨어러블사업과 서비스사업의 호조가 두드러진다.
19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한 때 356.56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보였다. 시가총액은 무려 1조5천억 달러를 넘어 섰다. 미국 기업 중 시가총액이 1조5천억 달러를 넘은 것은 애플이 처음이다.
그만큼 애플을 향한 관심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탐 쿡 CEO가 발표할 내용들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애플 기기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14와 아이패드OS14, 워치OS7 등을 발표한다.
iOS14는 대대적 변화보다 시스템 안정성과 성능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오히려 관심은 iOS의 명칭이 다시 아이폰(iPhone)OS로 돌아갈지 여부다. 맥스웨인바흐, 존프로서 등 IT 전문 트위터리안들은 iOS가 아이폰OS로 이름을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 운영체제의 이름은 원래 아이폰OS였으나 2010년 iOS로 변경됐다. 그러나 지난해 아이패드 운영체제가 아이패드OS로 이름을 바꿨고 맥OS, 워치OS 등도 기기별 운영체제 이름을 쓰고 있어 iOS도 아이폰OS로 변경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 외에 애플이 증강현실(AR)·건강관리 등 중점을 두고 있는 기능들은 새 운영체제에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피트니스앱과 증강현실앱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워치OS는 수면추적 기능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쪽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애플이 맥에 ARM 설계자산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그동안 애플은 맥 제품에 인텔칩을 사용해 왔다.
WWDC에서 자체 개발칩을 탑재한 맥 기기가 바로 공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애플은 칩 대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맥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맥 디자인은 2012년 이후 달라지지 않고 있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21일 애플이 자체 개발칩을 탑재한 첫 맥 제품인 13.3인치 맥북프로와 새 디자인의 아이맥을 이르면 4분기에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최고급 무선헤드폰 ‘에어팟스튜디오’, 분실방지 무선추적기 ‘에어태그’, 애플전용 무선충전기 ‘에어파워’ 등 신제품이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부품 확보의 차질로 이번 행사에서 신제품 하드웨어는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