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면세점 상생계획을 내놓으며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서울 시내면세점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최소 1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호텔롯데의 ‘상생 2020’을 선언했는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서울 시내면세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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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두산은 12일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면세점사업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동현수 두산 사장을 비롯해 면세사업을 맡은 이천우 부사장 등 임원급이 대거 참석했다.
동현수 사장은 “면세점사업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순수한 기부금으로만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 사장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이런 면세점 상생계획을 직접 지시했다고 전했다.
동 사장은 “박 회장은 남들과 같은 면세점을 하려면 아예 하지말고 대기업이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만들어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국산품 매장을 전체 매장의 40%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이 매장을 중소 중견기업 제품으로 채우고 5년 뒤 이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동 사장은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K브랜드의 글로벌화를 면세사업을 위한 두 개의 축으로 삼고 있다”며 “민관과 같이 협의체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상생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 사장은 “동대문은 한때 20조 원까지 시장이 성장했지만 지금은 12조 원으로 내려앉았다”며 “두산타워를 비롯해 밀리오레, 광장시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을 바탕으로 동대문이란 지역을 살리는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우 두산 부사장도 “기존 면세점은 해외브랜드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영업구조”라며 “두산은 뷰티, 컬쳐, 푸드 등 다양한 국산제품을 발굴하고 개발해서 세계시장에 내놓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면세점사업에 선정돼 6월부터 영업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첫해 매출은 5천억 원, 2년차 1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은 인력운용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계획을 밝혔다.
두산이 신규사업자인 만큼 특허를 잃은 사업장에서 나오는 인력을 최대한 흡수해 면세사업부 직원 전원을 정규직화하기로 했다. 소외취약 계층을 10% 이상 채용하며 청년 고용비율을 46%로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두산은 샤넬과 루이뷔통 등 글로벌 명품브랜드를 비롯한 460여개 브랜드로부터 이미 입점의향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두산이 명품업체를 유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두산은 연간 71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동대문의 입지 강점을 앞세웠다. 두산은 면세점을 열면 5년 동안 동대문지역을 새로 찾는 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1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