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경제 전반에 코로나19의 충격이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7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6월호’에서 “대내외 수요가 줄어든 탓에 4월 모든 산업생산이 감소했다”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위축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4월 국내 모든 산업생산은 2019년 4월보다 5% 줄었다.
특히 서비스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월 4.9%에 이어 4월 6.1%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대면접촉이 많은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이 4월 각각 44.9%, 24.5%씩 크게 줄었다.
4월 광공업생산도 주요 수출품목의 수요 부진 탓에 4.5% 줄었다.
반도체 생산 증가가 3월 45.3%에서 4월 17.3%로 감소한 탓이 컸다고 한국개발연구원은 분석했다. 자동차 생산은 1년 전보다 19.1% 줄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 98.6에서 4월 97.3으로 낮아졌다. 앞으로 경기를 향한 기대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에서 99.1로 하락했다.
국내기업들의 5월 수출은 4월보다 2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정치경제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다만 5월 들어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봤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7.6으로 4월 70.8보다 6.8포인트 올랐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국내 방역체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고 긴급재난지원금도 모든 국민에 지급됐다”며 “민간소비는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