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8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마친 뒤 산책을 하다 청와대 관저 뒷산에 있는 석조여래좌상에 합장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과 여야 사이 대화를 위한 정기적 회동을 추진한다.
문 대통령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여야가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지시를 놓고 “‘이제는 제대로 한번 협치를 해보자’는 28일 대통령 발언을 떠올리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협치의 쉬운 길은 대통령과 여야가 자주 만나는 것”이라며 “아무 격식 없이 만나는 것이 좋은 첫 단추”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협치 의지와 관련해 문 대통령 등 세 명이 청와대 관저 뒷산에 위치한 석조여래좌상에서 함께 합장하며 예를 올린 일을 상징적 장면으로 들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 등 세 명은 오찬을 마친 뒤 산책을 하다 불상 앞에 이르렀다.
문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를 향해 시주함을 가리키며 “여기에다 넣으면 복 받습니다”라고 농담을 건낸 뒤 김 원내대표의 종교를 물었다.
김 원내대표가 기독교라고 대답하자 불교 신자인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님 것과 김 원내대표님 것까지 같이 준비해 왔다”고 말하며 상의에서 봉투를 꺼내 시주함에 넣었다.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에게 “복 받으시겠습니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강 대변인은 “앞서 말씀드렸듯 문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 김 원내대표는 기독교 신자, 주 원내대표는 불자”라며 “이렇게 세 분이 함께 예를 올리는 장면이 협치, 통합을 다짐하는 장면일지 아닐지 한 번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