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이 국산 신약 ‘슈펙트’로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3상을 진행한다.
일양약품은 러시아 1위 제약기업 ‘알팜’이 러시아 정부로부터 슈펙트의 코로나19 치료 임상3상을 승인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슈펙트의 러시아 임상 승인은 한국 회사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 가운데 해외임상을 승인받은 첫 번째 사례”라고 말했다.
슈펙트는 일양약품이 2012년 출시한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세계에서 4번째, 아시아에서는 1번째로 개발된 신약이다.
일양약품은 3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물안전센터에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진행한 시험관내 시험에서 슈펙트가 대조군보다 바이러스 수를 70%가량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슈펙트는 이미 항암제로 사용되는 약물이기에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측면에서 유효성만 입증하면 코로나19 치료제로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일양약품과 알팜은 21일 슈펙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의 모든 비용을 알팜이 지불하고 일양약품은 슈펙트를 알팜에 제공하기로 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일양약품은 6월 초 임상이 사용될 슈펙트를 알팜에 보낼 계획을 세웠다.
임상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11개 기관에서 145명의 경증·중증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2주 동안 투약한 뒤 슈펙트의 치료효과 유의성을 확인한다.
임상이 완료되면 임상 결과는 러시아, 벨라루스에 한해 알팜이 권리를 지니고 일양약품으로부터 슈펙트 완제품을 수입해 독점판매하게 된다. 러시아, 벨라루스 이외의 국가에서는 일양약품이 임상결과의 권리를 행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