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으로부터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데 필요한 5나노급 반도체를 확보할 수 있다고 외국언론이 전했다.
25일 중국 마이드라이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화웨이로부터 5나노급 및 12나노급 반도체에 관한 주문을 받아들였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에 관련한 제재를 당하기 전 최대한 많은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TSMC에 긴급하게 새 주문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TSMC 등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는 반도체기업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때 미국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제재안을 최근 내놨다. 제재안은 9월부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이번에 요청한 5나노급 반도체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1020’으로 전해졌다. 기린1020은 하반기 출시될 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40’ 시리즈에 처음 탑재된다.
마이드라이버는 기린1020 주문규모가 모두 3억75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파악했다.
12나노급 반도체는 5G통신 기지국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TSMC의 7나노급 공정 생산능력이 한계를 맞이했다는 점을 들어 화웨이가 7나노급 AP ‘기린990’과 ‘기린980’은 추가로 주문하지 못했다고 봤다.
마이드라이버는 “화웨이에 기린1020은 매우 중요하다”며 “TSMC가 이 생산을 보장한다면 화웨이에는 불행 중 다행”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다른 매체에서는 TSMC가 화웨이의 반도체를 추가로 생산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18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TSMC가 미국 정부의 새로운 규제에 따라 화웨이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