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간 첫 날부터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에 수천 명의 가입자를 빼앗겼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영업정지기간 첫날부터 보조금을 늘리고 SK텔레콤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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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대표. |
SK텔레콤은 인기걸그룹 AOA의 멤버인 설현을 내세워 SK텔레콤 가입자들의 기기변경을 유도하며 방어를 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영업정지 첫날인 1일 하루에 6066명의 가입자가 줄어들었다. 반면 KT는 가입자 3096명이 늘었고 LG유플러스도 가입자 2970명이 증가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최근 3개월 동안 하루평균 5605명이 줄은 점에 비춰보면 1일 SK텔레콤 가입자는 평소보다 8% 정도 더 많이 감소한 셈이다.
이는 KT와 LG유플러스가 1일 전략 스마트폰에 대해 보조금을 올리면서 SK텔레콤 가입자 유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1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같은 최신 모델에 대한 보조금을 법적 최고치인 33만 원으로 올렸다. KT는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A5’에도 33만 원의 최대 보조금을 지급했다.
LG유플러스도 1일 LG전자의 ‘G3’에 대한 보조금을 46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G3는 출시 15개월이 지난 스마트폰이라 지원금에 대한 법적상한선이 없다.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그랜드맥스’도 29.9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가입자에게 27만 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SK텔레콤은 가입자들의 기기변경을 최대한 유도하는 방식으로 가입자 유출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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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은 2일 AOA의 설현씨가 기기변경을 하는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브로마이드를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
SK텔레콤은 1일부터 기기변경을 하는 선착순 10만 명에게 인기걸그룹 AOA의 멤버인 설현의 브로마이드세트를 증정하고 있다.
설현 브로마이드세트는 최근 화제를 모은 설현의 실사크기 뒷태사진 1장과 미공개 사진 3장 등 총 4장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기기변경을 하는 선착순 80명에게 설현이 직접 본인의 브로마이드 세트를 고객에게 증정하는 행사도 2일 진행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가입자를 빼앗아오기 위해 KT와 LG유플러스가 주말에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다”며 “시장이 과열돼 불법 리베이트가 횡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