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이 비수기인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기회를 맞았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DB하이텍을 놓고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DB하이텍은 1분기 매출 2258억 원, 영업이익 647억 원을 냈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41.5%, 영업이익은 189.4% 증가했다.
최 연구원은 “추정치를 대폭 상회하는 사상 최대 실적”이라며 “1분기가 비메모리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요가 매우 강했다”고 파악했다.
8인치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로 DB하이텍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생산시설을 풀가동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이미 시설이 풀가동하고 있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약해질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8인치 파운드리가 장기 호황으로 실적 안정성을 보이고 있고 2020년 부채비율이 56%로 높은 재무 건전성이 유지되는 점 등을 들어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DB하이텍은 2020년 매출 9256억 원, 영업이익 249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37.5% 증가하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가 DB하이텍 실적의 유일한 위험요인”이라면서도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도 전방 업체의 8인치 반도체 재고 조정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DB하이텍 목표주가를 기존 3만2천 원에서 3만6천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