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롯데손해보험의 중요 수익원인 퇴직연금사업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 점이 반영됐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롯데손해보험 목표주가를 2400원에서 3200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롯데손해보험 주가는 11일 19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성 연구원은 “롯데손해보험의 주당 가치를 산출하는 방법론을 바꾸면서 목표주가도 높였다”며 “롯데손해보험의 퇴직연금사업은 다른 사업자의 사업모델과 결이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성 연구원은 롯데손해보험의 일반계정 보험사업 가치를 기존의 ‘목표 주가 순자산비율(Target P/B) 적정가치 평가(밸류에이션) 방식으로 측정한 반면 퇴직연금사업엔 별도의 방법으로 가치를 측정했다.
롯데손해보험이 퇴직연금사업에서 연간 이자율차 마진 1.5%의 고수익을 내왔던 점 등을 고려했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그룹 계열사 시절 다른 계열사의 퇴직연금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왔다. 퇴직연금 운용자산 규모 기준으로는 국내 2위를 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 연구원이 새로운 방법을 적용한 결과 롯데손해보험의 퇴직연금사업 가치는 8132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롯데손해보험이 2024년에 롯데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사업을 전면 중단한다는 보수적 계산을 해도 7291억 원 규모인 것으로 산정됐다.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5월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인수됐지만 향후 5년까지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 물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성 연구원은 “롯데손해보험의 퇴직연금사업은 기존 사업의 ‘덤’이 아니라 회사의 핵심 이익기반”이라며 “경쟁사들은 퇴직연금자산 규모를 확보하기 어렵거나 위험자산 편입에 따른 리스크 증가의 부담 때문에 롯데손해보험의 퇴직연금 전략을 따라하기 힘들다”고 짚었다.
성 연구원은 롯데손해보험의 일반계정 보험사업과 관련해서도 향후 가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롯데손해보험은 3월 초 증권사 연구원 간담회에서 2020~2022년 동안 세전이익 2594억 원 증가를 목표 삼은 ‘턴어라운드 계획’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1393억 원 규모의 자동차보험 효율화 등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성 연구원은 “일반계정 보험사업의 가치 평가를 향후 상향 조정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2020회계연도가 시작되면서 롯데손해보험의 턴어라운드 계획도 70~80% 정도 완성된 것과 다름없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