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가 5선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충청 대망론’에 한 발 다가섰다.
접전지역으로 꼽히던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한 번 누르면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보수정치인으로서 위상을 확보해 통합당의 유력한 당권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16일 오전 12시31분 현재 개표가 98.7% 진행된 가운데 정진석 후보가 득표율 48.4% 5만6483표를 얻어 당선됐다.
박수현 후보는 득표율 46.6% 5만4354표를 얻는 데 그쳤다.
출구조사 결과 정 후보가 박 후보를 9.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1% 안팎의 초접전 양상을 보여 개표율 98%를 넘어선 뒤에야 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충청권 최대의 격전지로 선거기간 각종 여론조사에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 했었는데 정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됐다.
정 후보와 박 후보의 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 후보는 20대 총선 때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박 후보를 득표율 3.1%포인트(3300여 표) 차이로 이겼다.
공주는 박 후보의 지지세가 강하지만 김종필 전 총리와 이완구 전 총리의 고향이 각각 부여와 청양인 점에서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짙다.
정 후보는 충청지역에서 5선에 성공하면서 충청 대망론에 한 걸음 다가간 것으로 여겨진다. 정 후보와 함께 충청지역 4선 의원인 정우택 미래통합당 후보는 충북 청주흥덕에서 낙선했기 때문이다.
이번 승리로 정 후보는 충청 대망론의 불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충청 대망론이란 영호남의 지역갈등 구도를 깨뜨리고 새로운 화합의 정치를 이루기 위해 충청권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후보는 청와대 정무수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대표 권한대행 등 굵직한 직책을 두루 경험해다. 했다는 점에서 ‘JP(김종필 전 총리의 영어 약자)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계파색이 옅어 범보수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잦은 막말 논란으로 다선 의원으로서 무게감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은 넘어서야 한다.
정 후보는 “좌파좀비”, “보수존립 도움 안 되는 사람들은 육모방망이로 뒤통수를 뽀개야 한다”, “세월호 그만 우려먹어라 징글징글하다” 등 많은 막말로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