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은 이날 추모사에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창업했으며 두 차례의 석유파동, IMF 등 경제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먼저 생각하며 위기를 극복했다”며 “우리 역시 두 분 회장에게 물려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 역사를 써내려가자”고 당부했다.
위기 극복과 도약을 위한 수단으로 '딥 체인지'와 '행복경영', '사회적 가치'를 들었다.
최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위기 이후로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커다란 흐름과 변화를 읽지 못하면 운 좋게 생존했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오래 전부터 사업을 하는 방식과 생각 자체를 송두리째 바꾸는 ‘딥 체인지’를 준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 극복은 성장통과 희생을 수반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놓쳐서도 안되고 좋을 때만 외치는 행복이 돼서도 안된다”며 “사회적 가치와 행복 창출과 관련된 SK그룹 구성원의 믿음과 실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선대회장들이 강조했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의 67년이라는 시간이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두 분 회장의 열정과 패기를 이어받고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무장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자”며 “코로나19 여파를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극복하고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 경영진은 2018년부터 그룹 창립기념일인 4월8일에 경기도 용인 SK기념관에서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열고 최종건 회장과 최종현 회장을 추모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경영진이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올해 메모리얼 데이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각 위원회 위원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