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공조방안 모색을 위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과 코로나19 공동성명을 내고 위기 대응에 연대하기로 했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26일 오후9시 열린 G20 화상회의에서 "한국의 성공적 대응모델을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며 한국의 진단시약,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자가격리앱 등 동원된 방법을 소개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져나가는 상황을 고려해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로 열렸다.
G20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세계적 대유행을 퇴치하기 위해 과학에 기반한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통화기금 (IMF), 세계은행그룹(WBG), 국제연합(UN)과 여타 국제기구들과 함께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20회의를 마치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참석해 "우리 모두 정보와 데이터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논의했다"며 미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세계 각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위기 동안 통상 전쟁과 제재에서 자유로운 '녹색통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각한 전염병 피해국에 기존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해 주자고 제안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를 공동의 적으로 규정하고 협력과 단결 등 국제적 공조를 강조하며 '중국 책임론'을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경제위기 극복방안으로 관세 축소와 무역장벽 철폐를 내세우며 미국이 고율 관세로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던 점을 꼬집는 듯한 메세지도 내놨다.
2020년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효과적으로 공조하고 세계경제의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 도움의 손을 내미는 일이 우리 책임"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10만 명이 되기까지 3개월이 걸렸지만 20만 명은 12일, 30만 명은 4일, 40만 명은 하루 반이 걸렸다"며 각국 정상이 대유행과 싸우기 위해 전시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촉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