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역대 올림픽이 취소된 일은 있었지만 연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1년 연기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 통화에서 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고 바흐 위원장이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세계에서 확산되면서 올림픽 강행 의지를 보였던 아베 총리가 결국 한 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이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발표하면서 일본 정부로서도 선택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이며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개최시기는 늦어도 2021년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 임기가 끝나는 9월 이전이다.
IOC와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2021년 열리더라도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1차와 2차 세계대전 때 하계올림픽이 3번, 동계올림픽이 2번 취소된 적이 있다. 하지만 예정대로 대회가 열리지 않고 연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림픽이 짝수해가 아닌 홀수해에 열리는 것 역시 최초다.
일본 정부는 26일 시작할 예정이던 일본 내 성화 봉송을 취소했다.
성화는 후쿠시마에서 출발해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을 순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성화 봉송이 취소돼 당분간 후쿠시마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