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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 모바일운영체제 'iOS9'를 공개했다. |
팀 쿡 애플 CEO가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9에서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의 기능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팀 쿡은 시리의 기능을 확장해 애플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와 사용자를 이어주는 음성 기반 플랫폼으로 바꾸려고 한다.
팀 쿡은 시리의 인공지능을 개선해 사용자가 특별한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애플기기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애플 생태계를 확장하려고 한다.
◆ 시리, iOS9에서 얼마나 발전할까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8일 “애플은 이번 신제품 발표에서 시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시리가 아이폰의 미래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9에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웹 검색결과를 바로 알려주는 등 기능이 대폭 개선된 시리 서비스가 탑재된다.
애플이 iOS9에 새로 탑재하는 ‘시리 제안’ 메뉴는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앱을 모아 바로 실행할 수 있게 하거나 최근 연락한 사람들 또는 사용자가 관심을 보일만한 최신 뉴스를 보여준다.
시리 제안 메뉴는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주변 식당이나 상점, 주유소와 주차장 등의 정보를 바로 알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시리만 있으면 더 이상 홈 화면을 탐색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며 “iOS9에서 화면을 왼쪽으로 넘기기만 하면 시리가 사용자가 필요한 모든 것들을 모아준다”고 강조했다.
iOS9의 시리 서비스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질문하는 정보에 대한 답도 바로 알려준다. 이전에 사용자들이 답을 확인하려면 웹 브라우저를 열어 직접 검색결과를 확인해야 했다.
가령 사용자가 아이폰에 음성으로 “1킬로그램이 몇 파운드인가”라고 물어본다면 시리가 바로 “2.2파운드 정도”라고 답을 알려주는 식이다.
애플은 iOS9에서 시리를 통해 아이폰 앱에 있는 정보를 검색할 수도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사용자가 ‘감자’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아이폰에 설치된 요리 관련 앱에서 감자 요리법을 알려주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iOS9은 애플이 오는 9일 공개할 신제품 아이폰6S에 처음 탑재된다.
◆ 시리, 음성 기반 플랫폼으로 발전
팀 쿡 CEO는 시리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발전시켜 이를 음성에 기반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들어내려고 한다.
팀 쿡은 사용자들이 음성명령만으로 애플의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동작할 수 있게 해 시리가 사용자와 애플 생태계를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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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S9에 탑재되는 사용자 맞춤형 '시리 제안' 서비스.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
사용자들은 시리를 통해 애플의 사물인터넷 ‘홈킷’을 지원하는 제품에 이어 애플이 아이폰6S와 동시공개할 새 애플TV, 애플의 자동차 연계 서비스 ‘카플레이’도 모두 동작할 수 있다.
전자전문매체 노우유어모바일은 “사용자들은 이제 애플TV 신제품에서 시리를 통해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며 “외부 개발자들의 앱 콘텐츠에 대한 검색도 모두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팀 쿡은 GM 등 제휴를 맺은 업체들이 출시한 자동차의 기능들을 시리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카플레이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자동차에 아이폰을 장착하기만 하면 시리의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며 “음성 내비게이션과 음악재생, 통화 등을 손대지 않고 실행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팀 쿡은 앞으로 시리의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시리가 사용자에게 애플기기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최소 86명의 인공지능 전문가를 영입해 ‘머신러닝’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시리의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신러닝 기술은 기기가 사용자의 일상적 활동정보를 읽어 학습하는 기능으로 사물인터넷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팀 쿡은 시리의 학습기능을 발전시켜 사용자가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홈킷을 지원하는 조명제품을 켜고 애플기기로 음악을 재생해 깨워주는 등 맞춤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팀 쿡이 이처럼 애플기기들을 시리의 음성 플랫폼으로 한데 묶으려는 이유는 애플 생태계를 더 강화해 하드웨어 판매를 강화하고 고객층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리의 기능들은 애플기기들에서만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시리의 기능을 발전시킨다면 사용자들이 점차 애플기기와 서비스 이용을 확대할 것이라는 계산인 것이다.
경제전문지 IB타임스는 “애플의 시리는 그동안 구글의 구글나우와 MS의 코타나 등 유사한 음성 기반 서비스에 뒤처졌지만 iOS9에서 큰 변화를 보일 것”이라며 “시리는 아이폰이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