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독일 부동산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해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 고객에게 가지급금을 준다.
신한금융투자는 20일 독일 부동산 파생결합증권(독일헤리지티지 DLS신탁) 원금 상환이 미뤄진 일과 관련해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만기가 연장된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금액의 50%를 가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가 2021년 1월까지 가지급할 금액은 모두 1899억 원이다.
2020년 3월 말 만기가 연장돼 원금상환이 지연된 건수는 921건, 투자금액은 2159억 원이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독일 부동산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3799억 원이다.
독일 부동산 파생결합증권은 운용사, 발행사, 판매사 등 여러 금융 기관이 연관돼 있지만 판매사 가운데 한 곳인 신한금융투자가 선제적으로 고객보호방안을 내놨다.
현재 독일 부동산 파생결합증권 판매사 7곳 가운데 가지급 50% 결정을 내린 곳은 신한금융투자뿐이다.
가지급금이 지급되는 고객은 개인과 법인을 모두 포함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나머지 투자금을 두고도 여러 방법으로 회수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회수되는 대금에서 가지급금을 차감한 뒤 차액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등의 정산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가지급 결정으로 충당금과 영업용순 자본비율(NCR) 하락 등 재무적 부담은 있겠지만 이를 감수하더라도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구조화된 투자상품의 특성에 따라 고객 손실규모를 파악하고 투자금 회수방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고객의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왔다.
신한금융지주는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투자상품의 선정,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개선할 것을 신한금융투자에 요청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상품 선정 과정에서 자산관리(WM)그룹 아래 IPS(Investment Product Service)본부를 독립적으로 두고 소비자 보호, 내부통 조직에서 참여하는 투자상품선정위원회를 확대 개편했다.
판매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고객 자산관리 중심으로 성과평가체계를 바꿔 고객 수익률, 고객 만족도 등 ‘고객중심 항목’ 비중을 높였다. 사후관리와 관련해 ‘상품감리부’를 새로 만들었다.
가지급금은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에 관한 개별적 설명, 권리와 의무 등에 관련된 서류 작성절차를 거친 뒤 4월 중에 지급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