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취임을 반대하며 출근 저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IBK기업은행 노조가 조합원 의견을 듣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연다.
기업은행 노조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본점에서 조합원들이 참석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윤 행장 취임과 관련해 조합원과 의견을 교환하고 대응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노조는 윤 행장 취임 첫날인 3일부터 출근 저지운동을 이어가며 투쟁을 장기화하고 있다.
윤 행장이 금융회사를 경영해 본 적이 없는 정부 관료출신 인사인 만큼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해 기업은행장 취임에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노조가 청와대와 여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4월 총선 때까지 출근 저지운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업은행 내부에서 노사갈등 장기화가 경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조가 이날 대토론회에서 조합원들 사이 의견을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노사갈등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 원장은 노조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겠다며 언제든 협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조가 토론회 뒤 태도를 바꿔 윤 원장과 대화를 통해 갈등 해결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경영 차질 우려가 커지고 경제상황도 어려운 만큼 노조와 회사가 이른 시일에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열흘째 기업은행 본점 집무실로 출근하지 못하고 별도로 마련한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