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정부와 여당,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한전공대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한국전력공사와 전라남도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1월 안으로 교육부에서 학교법인 설립인가를 받고 설계단계도 들어간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 세 번째)이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장,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 최일 동신대학교 총장, 박병호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기정 정무수석(문 대통령을 빼고 왼쪽부터)과 함께 2019년 7월12일 전라남도 나주 빛가람전망대에서 한전공대 부지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전력은 6일 한전공대 캠퍼스 건축설계 공모를 마감하고 4월까지 최종 설계안을 심사해 발표하기로 했다.
건축설계안은 캠퍼스 전체 시설을 대상으로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1단계 시설 설계'를 구체화해 만들어진다.
1월 안으로 교육부로부터 학교법인 설립 허가가 나오면 한전공대 설립의 첫 삽을 뜰 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된다.
한전공대는 2022년 3월 부분개교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한전공대 사업은 2022년 개교를 목표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착공을 언제 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일정대로 사업 발주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는 2020년 지역의 큰 정책사업 가운데 하나로 한전공대 설립을 들며 지자체로서 지원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지사는 7일 정책회의에서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즉시 한전공대 특별법을 논의하도록 추진하겠다”며 “그전까지 한국전력과 ‘한전공대 특별법‘ 법안 마련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21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공대 특별법은 한전공대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재정 지원방안 등을 담고 있다.
한국전력은 정부가 한전공대 설립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존 전기사업법 시행령도 개정하고 ‘에너지공공기관의 인재양성 지원 특별법’도 새로 만들어 한국전력의 자금과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전라남도와 함께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로 해 한전공대사업은 올해 정부와 여당, 지자체의 지원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19년 10월 전라남도와 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한전공대가 2022년 계획대로 개교할 수 있도록 예산 마련, 특별법 제정 등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올해 에너지분야 위주로 공공기관 예산을 투자하기로 방침을 세워 한국전력이 한전공대 사업을 추진하는 데 활력을 더하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2020년 공공기관 투자 예산을 6조5천억 원 더 늘려 60조 원으로 잡았다.
홍 부총리는 8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공공기관 예산을 에너지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